백제 사비시대(538~660년), 왕이 사랑한 왕실 정원인 궁남지
과거 백제의 왕실이 사랑했고 오늘날 부여군민이 사랑하는 버드나무와 연꽃단지로 둘러쌓인 궁남지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껴본다.
궁의 남쪽에 있다하여 이름 붙여진 궁남지는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무왕 35년(634년) 3월, 궁궐 남쪽에 못을 파고 20여리에서 물을 끌어들여 가운데 섬을 만들고 사방의 언덕에 버드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연못 어딘가의 루각에서 군신들과 연회를 배풀었으며 궁녀들과 배를 타고 놀았다는 기록으로 보아 궁남지는 규모가 제법 큰 연못임을 알 수 있다.
세월이 흘러 궁남지는 흔적조차 알 수 없었으나 60년대에 들어서 박정희 대통령의 경주 문화재 발굴과 정비 지시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당시 부여박물관장과 국회의원 이었던 김종필씨의 노력으로 현재의 궁남지로 재현되였다.
포룡정
신선사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연못의 가운데 섬은 인간이 갈 수 없는 신선의 영역이었으나 현재에는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게 전각이 세워지고 다리가 놓여져 있으며, 이 전각은 '용을 품은 정자'라는 뜻을 가진 포룡정으로 전 국회의원이였던 김종필의 친필 현판이 걸려있다.
사실 현재의 궁남지가 과거의 궁남지 터인지를 알 수 있는 역사적 기록이나 유물은 없으나, 궁남지로 시작된 왕실의 정원은 고려와 조선시대 왕실 정원의 시작이었다 볼 수 있을 것이다.